소설가 한강 노벨 문학상에

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수상

입력 2024.10.10. 20:02업데이트 2024.10.10. 22:49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지난 2023년 11월 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지난 2023년 11월 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우리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이며,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한강은 앞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꼽았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1시간 전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한강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벨 문학상은 이날까지 121명이 받았으며 이 중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다. 이웃 일본에서는 1968년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1994년 오오에 겐자부로가 수상했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라빈드라라드 타고르가 1913년 최초로 수상했다.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음악과 예술에도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2년후에 소설가로 등단했다면서 글쓰기에 있어서 장르상 큰 폭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림원 측은 2007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그후의 작품 세계도 상세히 소개했다.

1993년 시에 이어 이듬해 소설로 등단한 한강은 서정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그동안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의 소설과 더불어 시집과 동화책을 두루 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국내외 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흡인력으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 맨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발간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 사건의 비극에 접근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인선의 엄마 정심의 기억에 새겨진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됐다. 최경란·피에르 비지우가 번역했다. 프랑스 현지 출판사는 초판 5000부를 인쇄했다가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이후 1만5000부를 새로 찍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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