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오늘도 약간의 막말 표현들…
어떤 경우 탈춤이나 판소리에서처럼
걸쭉한 욕설이 추임새가 되어야
삶의 실존이 실감나게 이해되는 것처럼…
오늘 아침 묵상한 에스더 2장 이야기.
한 번 주일 설교로 언급했던 적도 있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에스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예쁜 동화가 아닙니다.
이건 ‘19금’으로도 곤란합니다.
아하수에로… 지랄풍년의 미친 놈입니다.
기분 조금 상했다고 왕비 아내 내치고
하루 한 명씩 잠자리 심사를 통해
새 아내 얻기 위해 전국 미인대회를 연… 미친 놈.
이 죽일 놈의 ‘은총’을 입기 위해(에 2:17)
그 놈에게 하룻밤을 드리려고
일 년 동안 정성껏 자기 몸을 만들어야 하는…(2:12)
사실은 기구하고 역겨운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추잡한 역사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서 에스더와 유다 민족에게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의 현장은 사실,
더럽고 치사하며 역겨운 수산 궁 미친 놈들의 세계입니다.
이 흉악하게 냄새나는 과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흐릅니다.
이것이 아마 역사 현장이고 인생 은혜의 현실일 것입니다.
우리 사는 모습의 실재입니다.
우리가 은혜를 입고 살아내는 삶의 과정이
그렇게 童詩나 童話처럼 말끔하고 순박한 것이 아닙니다.
더러운 세상이며 어두운 역사이고
모순 가득한 진흙탕 인생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십자가 외에 무슨 답이 있었을까…
우리는
에스더처럼 치사하고 더러운 운명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지금 이 때를 위한 소명’(에 4:14)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자, 오늘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주님께 순종하자!
여러분, 더럽고 치사한 오늘의 세계 속에서
힘 내세요!
하나님은 그 속에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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